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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물리학

빅뱅은 시간의 시작 이었을까

by 짜뷰우우 2026. 2. 6.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이론인 빅뱅 이론은 흔히 “모든 것의 시작”, 나아가 “시간 자체의 시작”으로 이해되곤 합니다. 실제로 교과서나 대중 과학서에서는 빅뱅을 우주가 탄생한 순간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현대 물리학과 우주론의 관점에서 이 질문은 단순히 “맞다/틀리다”로 답할 수 없는 매우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빅뱅 = 시간의 시작 

빅뱅이 시간의 시작이라는 주장은 주로 다음과 같은 논리에서 출발합니다.

  • 우주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더 작고, 더 뜨거웠음
  • 약 138억 년 전, 밀도와 온도가 무한대에 가까워지는 상태에 도달
  • 이 지점을 “우주의 시작”으로 정의

이 설명은 일반상대성이론에 기반한 고전적 우주론에서는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해석에는 중요한 전제가 하나 존재합니다. 바로 물리 법칙이 그 지점까지 그대로 유효하다는 가정입니다.

빅뱅 이론의 과학적 정의

빅뱅은 폭발이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면, 빅뱅은 다음과 같이 정의됩니다. 이 정의만 보더라도, 빅뱅은 단순한 “사건 하나”라기보다 시공간 구조의 초기 조건에 가깝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 공간 자체가 팽창하기 시작한 초기 상태
  • 특정 지점에서 폭발한 사건이 아니라, 모든 공간이 동시에 팽창
  • 은하들이 서로 멀어지는 현상은 공간의 신장 때문
구분 오해  실제의미 
빅뱅 거대한 폭발 공간 자체의 팽창
중심 특정 중심 존재 중심 없음
위치 우주 안의 사건 우주 전체의 사건

 

일반상대성이론과 시간의 기원

빅뱅이 “시간의 시작”처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우주론의 표준 도구인 일반상대성이론이 시간을 ‘독립적인 배경’으로 다루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뉴턴 역학처럼 “시간은 항상 일정하게 흐른다”가 아니라, 시간은 공간과 결합되어 시공간을 이루며 물질·에너지에 의해 휘어진다는 관점입니다.

1) 뉴턴 시간 vs 상대론적 시간: 무엇이 다른가

  • 뉴턴 역학
    • 시간은 우주 바깥에 고정된 배경처럼 존재
    • 우주가 없어도 시간은 흘러간다는 상정이 가능
  • 일반상대성이론
    • 시간은 공간과 함께 ‘시공간’의 일부
    • 물질·에너지가 시공간을 휘게 만들고, 그 휘어짐이 중력으로 나타남
    • 따라서 “우주(시공간)가 없다면 시간도 정의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가까워짐
구분 뉴턴적 시간 상대론적 시간(일반상대론) 
시간의 성격 절대적, 균일 상대적, 시공간의 일부
중력의 의미 힘(Force) 시공간의 곡률(Curvature)
“우주 이전 시간” 개념상 가능 개념 자체가 불분명

2) 우주에 적용하면: “과거로 갈수록 더 뜨겁고, 더 조밀”

일반상대성이론을 우주 전체에 적용하면, 우주가 팽창하는 동역학을 기술할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고전적(상대론적) 우주론에서 빅뱅은 “어딘가가 터진 사건”이 아니라, 우주 전체가 과거로 갈수록 압축되어 가는 수학적 귀결에 가깝습니다. 

  • 현재 우주는 팽창 중 (은하 간 거리 증가)
  • 팽창을 거꾸로 돌리면(시간을 과거로 보내면)
    - 우주는 더 작아지고 평균 밀도는 더 커지며 온도는 더 올라감

양자역학과 ‘빅뱅 이전’의 가능성

일반상대성이론은 거시적 세계에 매우 잘 작동하지만, 극초기 우주에서는 양자역학적 효과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를 결합하려는 시도가 바로 양자중력 이론입니다. 대표적인 가설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빅 바운스(Big Bounce) 우주는 수축 후 다시 팽창했을 가능성
  • 순환 우주 모델 우주가 반복적으로 생성과 소멸을 거침
  • 무경계 가설 시간 이전이라는 개념 자체가 무의미

💡공통점 
- 빅뱅이 절대적인 시작이 아닐 수 있음
- 시간은 빅뱅 이전에도 다른 형태로 존재했을 가능성
- ‘이전’이라는 표현 자체가 재정의 필요

시간은 무엇인가 _ 물리학적 관점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시간”이라는 개념은 매우 직관적으로 느껴지지만, 물리학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시계의 흐름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특히 현대 물리학에서는 시간은 절대적으로 존재하는 배경이 아니라, 물질·에너지·공간과 깊이 있게 연결된 물리량으로 이해됩니다. 

구분 시간의 정의  핵심특징 빅뱅과의 관계 
고전역학적 시간 사건과 무관하게 일정하게 흐르는 절대량 모든 관측자에게 동일 빅뱅 이전 시간 개념 가능
상대론적 시간 공간과 결합된 시공간의 한 성분 중력·속도에 따라 상대적 시공간 시작과 함께 정의
열역학적 시간 엔트로피 증가 방향으로 정의되는 시간 과거·미래의 비대칭성 설명 빅뱅의 낮은 엔트로피가 기준
양자역학적 시간 계의 변화 순서를 기술하는 매개변수 근본 방정식엔 방향성 없음 시작 개념 불명확
우주론적 시간 우주 팽창과 함께 정의되는 좌표 시간 우주 전체의 평균적 흐름 빅뱅 이후에만 명확

이러한 관점은 “빅뱅이 과연 시간의 시작이었는가”라는 질문을 다룰 때 핵심적인 기준이 됩니다. 시간의 본질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빅뱅은 시간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고, 시간 구조가 변화한 경계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빅뱅 이전을 상정하는 대안 우주론들 

표준 빅뱅 모형은 ‘빅뱅 이후’의 우주 진화를 매우 성공적으로 설명하지만, ‘빅뱅 이전’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이론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이 공백을 메우려는 다양한 대안 시나리오가 제안되어 왔으며, 대표적인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형 핵심 아이디어 빅뱅·시간에 대한 해석 관측·이론적 상태
정상우주론
(steady state)
우주는 항상 팽창하지만 평균 밀도는 일정, 물질이 지속적으로 생성 진정한 의미의 시작 없음 CMB·은하 진화 관측과 상충, 현재는 폐기 상태 
순환/진동 우주(cyclic) 우주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 각 주기마다 ‘빅뱅 유사 사건’ 빅뱅은 무한 주기 중 한 단계, 절대적 시작 아님 엔트로피 누적 문제 등으로 단순 모형은 곤란, 변형 모형 연구 중
빅 바운스
(Big Bounce)
과거에 수축하던 우주가 어떤 메커니즘(양자 효과 등)에 의해 반등하여 팽창으로 전환 빅뱅은 ‘바운스’ 순간, 그 이전에도 시간·우주 존재 양자중력·끈이론 등에서 이론 연구, 관측적 검증은 미완 
브레인/막 충돌 모형 고차원 공간 속의 “막(brane)”이 충돌하며 에너지가 방출되어 우리가 인지하는 빅뱅 발생 충돌 앞뒤로도 더 넓은 ‘시간’과 다중 우주 구조 존재 가능 끈이론 기반 가설 단계, 직접 검증 어려움 


이들 시나리오는 공통적으로 “빅뱅이 절대적인 시작이 아니라, 더 큰 역사나 구조 속의 국부적 사건”일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다만 현재까지는 표준 빅뱅+인플레이션 모형만큼 강력한 관측적 지지를 얻은 대안 이론은 없으며, 대부분은 이론적 탐구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빅뱅 = 시간의시작 vs 빅뱅 = 우주의 시작 

전문가 논의에서는 “무엇의 시작인가?”를 구체적으로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무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관측 가능한 우주의 시간축
    우리에게 관측 가능한 우주의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면, 약 138억 년 전의 뜨겁고 밀도 높은 상태(빅뱅 초기 우주)까지 도달합니다. 이 의미에서는 “현재 관측 가능한 우주의 역사”는 빅뱅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일반상대성이론이 유효한 시점의 시작
    고전적 시공간 개념과 일반상대성이론이 적용 가능한 가장 이른 경계가 플랑크 시대 직후이므로,
    이 시점부터의 ‘시간’은 비교적 잘 정의되어 있습니다. 

  • 절대적 시간의 시작
    모든 가능한 물리적·수학적 기술을 통틀어, 그 이전에는 어떤 의미에서도 ‘전(前)’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는 지점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그 지점이 빅뱅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이론적·철학적 합의가 없습니다. 


따라서 엄밀한 표현으로는, “빅뱅은 관측 가능한 우주의 시작이자, 현재 이론이 안전하게 기술할 수 있는 시간 축의 사실상 출발점이지만, 절대적 의미에서 ‘시간의 시작’인지 여부는 아직 미해결 문제”라고 서술하는 것이 학계의 신중한 태도에 가깝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빅뱅은 정말 ‘무(無)’에서의 시작인가요?
표준 빅뱅 모형은 “매우 뜨겁고 밀도 높은 초기 상태에서의 팽창”을 기술할 뿐, 그 상태가 ‘무에서 만들어졌는지’, 혹은 그 이전에 다른 상태가 있었는지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무에서의 창조”라는 표현은 과학 이론이라기보다 철학·신학적 해석에 가깝습니다. 

Q2. 과학자들은 공식적으로 ‘시간은 빅뱅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나요?
일부 교양서와 대중 매체에서는 그렇게 표현하지만, 연구자들은 대체로 “현재 이론이 기술 가능한 시간 축은 빅뱅 근처에서 시작한다” 정도로 신중히 말합니다. 절대적 의미에서의 시간의 시작 여부는 여전히 열린 문제입니다. 

Q3. 빅뱅 이전에 다른 우주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나요?
빅 바운스·순환 우주·브레인 충돌 모형 등은 빅뱅 이전에 수축 우주나 다른 우주 단계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다만 아직은 이론적 연구 단계이며, 관측적으로 확증된 것은 아닙니다. 

Q4. 관측 가능한 우주의 나이는 얼마나 되나요?
우주 팽창률(허블 상수)과 CMB 관측을 바탕으로, 현재 관측 가능한 우주의 나이는 약 138억 년(13.8 billion years)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빅뱅 이후 경과한 시간에 해당합니다. 

Q5. 플랑크 시간보다 이전의 시간은 물리적으로 의미가 없나요?
플랑크 시간 이전에 대해 “의미가 없다”고 단정하기보다는, “현재의 이론으로는 일관되게 기술할 수 없다”고 표현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양자 중력 이론이 완성되면 그 구간에 대한 더 나은 이해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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